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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일보] 가치와 신명이 어우러지는 새로운 광주-기고-
의원실  |  kdc2000@na.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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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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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광주는 역사의 고비 고비마다 자기희생적 결단을 해왔다. 일제시대 학생운동에서부터 1980년대 민주화운동에 이르기까지, 광주는 자유와 민주주의의 산실이었고 정권교체의 든든한 베이스 캠프였다. 그런 의미에서 광주를 민주ㆍ인권ㆍ평화의 도시라 하는데 누구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다.

이처럼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역사를 바꾸고 정치의 흐름을 바꿔 온 광주가, 정작 자신의 변화에는 둔감했다. 자기혁신을 이뤄내지 못한 광주의 불만은 지역 국회의원과 정치인들에 대한 상시적 비판으로 표출되었다. '대권주자가 없다' '포스트 DJ가 없다'는 질책이 대표적이다. 일견 타당한 지적일 수 있다.

그러나 심각하게 되묻고 싶다. 광주에서 유력한 대권주자가 양성되고 당 지도부가 배출되면, 과연 광주는 변화하는 것인가!

문제는 광주 자체역량으로 스스로를 변화시키는 것이다. 그리고 그 변화를 이끄는 힘의 중심은 광주시장이 되어야 한다. 그것이 지방분권 시대에 부합하는 단체장의 위상이요 역할이다.

그런데 지금까지 우리는, 광주변화에 필요한 시장의 자질과 철학에 대한 가치지향적 인식이 부족했다. 집단의 지혜도 모아내지 못했으며, 정치적 담론 형성에도 실패했다. 고민의 수준은 낮고 허술했던 반면, 정치적 고려는 높고 강고했다. 부끄러운 고백이지만, 이번 지방선거를 앞두고 비로소 그 점을 자각했다.

광주의 힘으로 중앙정치를 바꾸고 정권을 교체하는 것도 물론 중요하다. 그러나 더 절실한 숙제는 광주의 변화를 이끌어갈 새로운 시장, 그 시장을 중심으로 하는 광주시정의 근본적 혁신이다.

광주 국회의원 다섯 명이 윤장현 후보 지지선언을 했던 문제의식의 근저에는 이런 성찰과 기대가 깔려 있었다. 다만, 지지선언의 정치적 설계가 정교하지 못했고, 그 결과 시민들과의 소통도 부족했다는 지적은 정당하다. 전략공천 방식에 대한 비판 역시 지극히 당연하다. 그러나 당 지도부로서는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었을 것이라 생각한다.

광주이기 때문에 지지선언도, 전략공천도 가능했고 광주시민이기 때문에 그런 선거결과가 가능했다. 이 점에서 지역 국회의원들도, 새정치연합 지도부도 이번 광주시장 선거에서만큼은 가치 지향적 판단에 충실했다고 말할 수 있다.

그래서 결국 광주시민들은 한편으로는 비판하면서도, 또 한편으로는 광주 변화를 위한 불가피한 결단으로 이해하고 공감했던 것이다. 윤장현 후보 득표율 58%는 이런 광주 변화에 대한 기대와 갈망의 표현일 것이다.

차제에 시장의 역할에 대해 다시 숙고해 볼 필요가 있다. 지금까지는 중앙에서 예산 많이 확보하고, 기업과 외자 유치로 일자리를 늘리고, 국제대회를 개최해서 도시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등의 양적ㆍ외형적 성장을 시장 업적평가의 잣대로 보아 왔다. 그러나 그것은 아날로그적 발상이다.

21세기 지식정보화 사회에서는 시장 1인의 능력에 따라 시정이 좌우되지는 않는다. 박근혜 대통령의 통치방식대로, 모든 시정에 시시콜콜하게 관여하고 지침을 내리는 '만기친람'식 시정운영으로는 그 어떤 변화도 기대할 수 없다.

새로운 광주는 다음 두 가지 점에서 근본적으로 변해야 한다.

첫째, 시장은 시정 운영의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 공무원들에게 권한을 과감하게 위임하여, 자율과 창의가 발현되도록 여건을 만들어줘야 한다. '광주의 박원순'에 만족하지 않고 '광주의 윤장현'이 되겠다는 각오가 실현되는 첩경이기도 하다. 권한은 부족한데 책임만 따져 물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둘째, 공무원들의 인식 전환이다. 시장실을 쳐다보는 대신, 삶의 현장을 찾아가야 한다. 시장의 관심사와 지시사항을 메모하는 일보다 시민의 목소리와 삶의 질을 우선하는 생활행정에 천착할 때, 150만 광주시민들은 창의적 아이디어를 아낌없이 제공할 것이다.

1990년대에 'W이론'을 주창한 서울대 이면우 교수는, 조직 운영의 동력을 '신명'에서 찾았다. 지금 광주에 필요한 것은 그런 신명과 열정이다.

시장의 가치와 공무원들의 신명, 시민들의 아이디어가 결합된 광주야말로 변화의 원천이다. 윤장현 당선자가 그런 변화의 기대와 희망을 현실로 만들어가기를 기대한다.

김동철 국회의원 새정치민주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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