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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터리] 과교흥국(科敎興國)서울경제 칼럼
김동철  |  kdc0630@assembly.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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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06.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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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 서울대 정시 합격자 수능성적 결과에 따르면 인문ㆍ자연 계열을 통틀어 모집단위별 합격자 평균점수에서 법대가 549점으로 가장 높았다. 우리 사회 미래의 엘리트라고 할 수 있는 수능성적 최고득점자 대부분이 판ㆍ검사를 목표로 법대에 진학한 것이다. 수능성적 최고득점자들이 서울대 법대 진학만을 고집하고 상위권 대학 졸업자들이 전공학과에 관계없이 고시에만 매달리는 모습을 보면서 나라의 장래를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지난 2000년의 역사를 되돌아보면 다른 나라보다 한발 앞서서 새로운 기술을 발명한 나라들이 늘 국제경쟁에서 앞섰고 당대의 선진국 지위를 누렸다. 석기시대에 철기제품을, 수공업시대에 산업혁명을, 석탄ㆍ석유 동력시대에 원자력을, 아날로그시대에 디지털 제품을 발명한 국가들이 그랬다.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 업체인 미국의 마이크로소프트 빌 게이츠 회장은 지난해 4월 “미국 이공계 약화가 국가경쟁력을 위협한다”는 공익광고를 게재한 바 있다. 중국은 국가 경영 목표를 ‘과교흥국(科敎興國)’으로 삼고 과학 교육으로 나라를 일으키겠다며 인재를 육성하고 있다. 인도의 개혁정책 핵심은 ‘창의적인 인재양성’으로 우수한 소프트웨어 인력 양성을 통해 지식산업을 일으키겠다는 것이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도 “200~300년 전에는 10만~20만명이 군주와 왕족을 먹여 살렸지만 21세기는 탁월한 한명의 천재가 10만~20만명을 먹여 살리는 인재경쟁의 시대, 지적 창조력의 시대가 됐다”며 이공계 인재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그동안 이공계 출신들은 우리나라의 근대화와 산업발전의 역군으로서 큰 역할을 해왔지만 그에 걸맞은 사회적 대우를 받지 못했다. 이공계 출신들이 경제발전의 주역으로서 1인당 국민소득 3만~5만달러 달성을 위한 핵심 일꾼으로서 그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먼저 우리 사회 구성원 모두의 인식이 바뀌어야 한다. 특히 사회지도층 인사들의 솔선수범이 선행돼야 국민들의 인식 전환을 이끌어낼 수 있고 이공계 기피 현상과 고시 열풍을 우리 사회에서 영원히 추방할 수 있을 것이다.

한 세대 30년 동안 향유된 문화와 인식은 3세대 90년 동안 그 영향이 미친다고 한다. 우리 사회 지도층 인사들이 자녀의 진로를 모색하면서 ‘가문의 영광’보다는 ‘국가의 미러를 먼저 고려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2006.9.27 서울경제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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